Maple Tech

끊임없이 진화하는 메이플스토리의 2D 도트 그래픽스 이야기

2022.01.07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느끼는 매력 요소는 매우 다양합니다. 흡입력 있는 배경 스토리에 흠뻑 빠지기도 하고, 호쾌한 액션성과 타격감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게임 그래픽스(graphics)입니다. 시각을 통해 우리를 빠르게 게임 속으로 안내하는 게임 그래픽스는 유저들이 시·공간적 제약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데요. 
오늘은 메이플스토리 유저 분들이 더 나은 게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메이플스토리에 새로운 그래픽스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게임 그래픽스 발전에 대한 접근 방식

게임 그래픽스 발전에 대한 접근 방식과 관련해서는 ‘실험’, 그리고 ‘설득’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그래픽스 발전 방법에는 꾸준히 작은 변화를 이뤄내며 발전하는 것과 큰 변화를 시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저는 현재 후자인 큰 변화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 그래픽스에서 새로운 기술 또는 표현법을 적용하는 데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타 게임의 사례를 토대로 청사진을 공유하고, 이 방식이 메이플스토리에 적합할지 여부를 논의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토타입을 직접 개발해 살펴보며 논의하는 방법입니다. 
전자의 경우 논의 과정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지만 메이플스토리에 실제로 적용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기가 어렵고, 논의 주체들이 서로 다른 결과를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후자는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훨씬 더 명확합니다. 그래서 메이플스토리 팀은 이 방법을 활용해 다채로운 표현을 위한 기술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토타입 소개하기

새로운 그래픽스 기술 및 표현법의 프로토타입 결과물을 메이플스토리 팀 내부에 소개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과정입니다.
열심히 개발한 프로토타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별로다’, ‘이건 메이플이 아닌데’ 등의 인상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첫인상으로 인해 선입견이 생기고 나면 긍정적으로 설득하기는 어려워집니다.
오랜 기간 한 게임을 위한 작업을 이어온 개발진은 자신에게 익숙한 무기와 꼭 맞는 슈트로 중무장한 캐릭터와도 같아서, 낯설고 새로운 무기와 옷은 처음에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개발한 기술에 대한 자세한 소개, 프로토타입 시청, 그리고 원리와 제작 과정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 등을 통해 개발팀 내부적인 이해를 돕고 해당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기술에 따라 게임 제작 공정(process)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실험적이고 아직 정립되지 않은 요소들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내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하나씩 이루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기술들이 하나 둘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9년차 게임의 그래픽스 발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올해로 19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오랜 서비스 기간만큼이나 완성도 있는 아트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타이틀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훌륭한 수준의 그래픽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오히려 득보다 실을 더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함께 다각도의 실험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대한 메이플스토리 고유의 모습과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면서 말이죠.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컴퓨터 그래픽스(CG) 픽셀 셰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GPU 기반의 파티클 시스템 엔진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단순한 파티클 방출과 연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물리적인 처리를 통해 더욱 역동적이고 풍부한 그래픽 효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기존에 작업했던 영상 자료를 통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버려진 사원 – 이 영상은 라이트 시스템을 구현하여 연구/개발한 내용입니다. 어둠과 빛을 이용하여 주요한 타겟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채로운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궁수 교육원 – 이 영상에는 라이트 시스템을 활용하여 한단계 더 나아가 노멀맵을 적용해본 화면을 담았습니다. 과거 게임 개발 과정에서 노멀맵은 어느 부위에 명암을 줄지 아티스트가 직접 선택하여 제작을 진행했으나, 이것은 게임 런타임 과정에서 동적으로 생성한 노멀맵입니다.
빛, 명암 그리고 입체감으로 가능성을 찾아본 영상으로, 노멀맵 없이 라이트를 이동하는 모습, 캐릭터에 노멀맵을 적용한 모습, 노멀맵 적용 전 레헬른 지역의 어느 사냥맵, 포인트 라이트 배치와 빛의 세기 조절로 몬스터에 명암을 주고 연출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파티클 툴을 이용한 그래픽스 작업 내용을 어느 폭포 맵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파티클 툴을 이용하여 폭포를 제작하는 과정의 짧은 시연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맵의 폭포 스프라이트 이미지를 제거하고 파티클로 제작한 것을 대체하는 과정, 폭포에 주황버섯을 접촉시켜 충돌을 발생시키는 모습, 주황버섯에 튕긴 파티클이 캐릭터에 닿고, 또 다시 충돌과 튕김이 발생하는 모습, 그리고 거센 바람이 분다고 설정했을 때 폭포가 바람의 영향의 받는 모습을 차례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게임 그래픽스 연구의 목표 설정

또한 내부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두고 이에 부합하는 목표를 세우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1. 픽셀아트를 위해
    2. 게임 그래픽스에 집중
    3. 쉬운 일이 아닌 것
    4. 금방 되는 일이 아닌 것
    5. 코앞의 현실이 아닌 미래를 생각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면서 위의 조건들에 부합하는지 대입해보곤 하는데요, 이 조건들에 맞는, 또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연구’라는 영역이 큰 개발 과정에는 기다림과 믿음, 그리고 집중이 필요합니다.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현실적이지 않아 실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라이브 서비스 중인 타이틀인만큼, 현실적인 성능의 제약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의 그래픽스 발전은 하루아침에, 또는 단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메이플스토리 게임 그래픽스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기반 기술들이 앞으로 잘 활용되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반 기술들의 활용을 돕고, 그래픽스 발전을 위한 TA와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스 발전을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7년차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권진영